기사내용 요약전사·순직 군인 2048명, 여전히 유가족 못 찾고 있어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방부·육군·국가보훈처와 '전사·순직 군인 유가족 찾기' 중간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정부함동 특별조사단은 6·25 전쟁 이후 전사·순직 군인 94명을 유가족 품에 안겼다고 밝혔다. 2022.04.27. kmx1105@newsis.com[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고(故) 김해제 하사의 셋째 딸인 김춘자 씨는 3일 67년 만에 서울현충원에 안장된 아버지의 묘소에 절을 했다. 김 하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뒤 연락이 끊겼다. 행방을 찾을 수도 없었다. 가족들은 애끓는 마음으로 그저 전장에서의 죽음을 예측해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 그랬던 김 씨에 올해 5월 '전사·순직 군인 유가족 찾기 특별조사단'의 전화가 왔다. 아버지인 고 김 하사의 묘소가 서울현충원에 있다는 소식이었다. 김 씨는 연거푸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특별조사단은 김 씨에 순직확인서를 전달할 수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과 국방부, 국가보훈처 합동 '전사·순직 군인 유가족 찾기 특별조사단'은 고 김 하사의 가족과 3일 서울현충원에서 고 김 하사의 위패와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에 헌신한 전사·순직 순인을 정중히 예를 갖춰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이날 추모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 김 하사의 가족을 찾게 된 건 '전사·순직 군인 유가족 찾기' 캠페인 덕분이다. 특별단은 1996년부터 1997년까지 전사·순직한 군인의 유가족을 찾고 있다. 여전히 유가족을 찾지 못한 전사·순직 군인 2048명의 명단은 국민권익위와 국민신문고, 육군본부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특별조사단 전화번호로 유선상담과 제보도 가능하다. 국방부는 2024년까지 전사·순직 군인 찾기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에 헌신한 전사·순직 군인의 넋을 기리고 조금이나마 유가족 분들께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유가족 찾기와 예우를 위해 관계부처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