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음료 매출 6조2255억원…2년간 1% 성장헬시 트레저 트렌드 따라 '제로 칼로리' 각광여름 성수기 음료업계 점유율 경쟁 치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음료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칼로리 음료나 기능성 음료가 각광받았다.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2020년 커피와 탄산음료, 주스 등을 포함한 국내 음료 매출 규모는 6조2255억원으로 전년(6조1842억원) 대비 0.6% 늘었다. 2년 전인 2018년 6조1642억원과 비교하면 1% 성장한 셈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면서 배달 수요가 늘자 매출 규모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음료 종류별로 보면 전체 음료류 가운데 탄산음료가 33%의 점유율을 차지해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보였다. 전년 대비 매출액도 4.2%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중에서도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20%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1155억원이던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2년 만에 1319억원으로 14% 늘었고 지난해에도 2100억원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도 속속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군을 확장하는 추세다.롯데칠성음료는 기존 ‘펩시제로 슈거’와 ‘칠성사이다 제로’에 이어 최근 과일향 탄산음료인 ‘탐스 제로’ 3종을 출시했다. 상반기 중 ‘밀키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등도 출시할 계획이다. 농심 역시 ‘웰치제로’ 2종을 출시했고 웅진식품도 ‘815피즈 제로’과 ‘티즐 스파클링’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도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콜라 제로’와 ‘브랜드 사이다 제로’를 출시했다.



제로 칼로리 트렌드는 탄산뿐만 아니라 RTD(Ready to drink) 차 음료 업계에서도 화두다. 단맛이 특징인 아이스티 종류도 제로 음료로 속속 출시되면서 수요층을 넓히고 있다.동원F&B는 지난해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2종을 시장에 내놨고 쟈뎅도 지난달 과일 블렌딩 차인 ‘아워티’ 2종을 제로 칼로리로 리뉴얼해 출시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탄산수 시장도 점차 확대되는 중이다. 탄산수 국내 매출은 2019년 323억원에서 2020년 405억원으로 25% 뛰었다. 제로 칼로리 트렌드의 영향으로 탄산음료에서 탄산수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된다.2020년 12월 일반식품도 과학적 근거가 있을 경우 기능성 표시를 할 수 있게 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된 이후 건강음료와 기능성음료 시장도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숙취해소 음료 시장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름철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벌이는 음료업계의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생긴 ‘헬시트레저(Healthy Treasure)’ 트렌드가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라 다양한 음료군에서 관련 제품이 쏟아지는 상황"이라며 "올해 여름도 무더위가 예고된 상황이라 음료업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