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中제로코로나 정책오미크론 이후 부정적 영향 커져 30일 중국 상하이의 한 슈퍼마켓에서 고객들이 텅 빈 진열대를 쳐다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령이 떨어진 상하이에서는 사재기 현상으로 생필품이 부족한 상황이다. 29일 기준으로 중국 내 신규 환자는 8655명으로 집계됐으며 상하이에서만 5982명이 감염됐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순환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0.6%p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중국이 2주가 안 되는 봉쇄 기간 상하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을지, 그렇지 못할 경우 계속되는 봉쇄가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의 초점이다.상하이는 인구가 2500만명이 넘는 거대 도시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 가량을 차지한다.미국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는 지난 2년간 중국 정부의 단호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오미크론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엔 부정적 영향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과거엔 중국의 수출시장 점유율 확대에서 오는 이득이 소비 감소로 인한 손실보다 더 컸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모간스탠리는 중국 당국이 이런 엄격한 제한 조처를 고수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6%p 깎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콩중문대 연구진은 좀 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경제적 피해 규모를 내놨다. 이들 연구진은 상하이가 전면 봉쇄되면 봉쇄 기간 중국의 실질 GDP가 4% 감소하고, 상하이와 베이징, 톈진, 충칭 등 4대 도시가 함께 봉쇄되면 그 감소 규모가 12%로 커지는 것으로 추산했다.또 중국 GDP의 20%를 담당하는 도시들이 선별적 봉쇄에 들어가면 중국 월간 GDP의 3.1%에 해당하는 463억달러(약 56조7000억원)의 손실이 매달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다수 IB들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중국 경제가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5.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UBS는 지난주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4%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상황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하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4%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호주 ANZ은행은 올해 중국 경제가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상하이의 봉쇄조치가 5월 초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